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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만들던 직원 118명 죽었는데 보너스 잔치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숨진 노동자를 단체 활동이 10년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해 논란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숨진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 활동이 10년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최고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23일 기본급의 400%를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장기 호황에 힘입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림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기본급이 300만원 정도인 삼성전자 1년 차 과장의 경우 1,200만원의 특별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2007년 3월 6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故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숨지는 등 지난 10년 동안 320명의 노동자가 직업병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여금 잔치를 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4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공장에서 일하던 故 이혜정 씨가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사망자가 118명에 달한다.


이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삼성전자 측의 사과와 구체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778일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삼성전자는 작업 환경이 질병을 유발과 연관성이 없다며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반올림


한편 대법원은 최근 삼성전자 노동자의 다발성경화증과 뇌종양을 산재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발병 원인에 대한 입증 책임을 노동자에게 있다는 기존 관례를 깨고 삼성전자에도 정보 공개를 명령하기도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23일 당정책조정회의에서 "2년 넘게 노숙하며 피해를 주장하는 가족 살피고 진상규명과 사과, 정당한 보상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올해 산재 인정 판결이 연이어 나오고 있음에도 삼성의 태도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1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인사이트


그는 이어 "직업병 여부를 판단할 자료도 영업비밀이라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은 보상은 해도 산재 인정은 못 한다고 하는데 회피와 외면으로 일관하다 겨우 개별 보상으로 입막음을 하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공장서 일하던 노동자 '118명' 사망했지만 묵묵부답인 삼성전자"우리는 10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희귀병을 얻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