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국민연금, 4일간 1.3조 매도 폭탄... 다시 담은 종목은?

코스피가 9100선까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비중이 30%를 돌파하자, 이달 말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마감을 앞두고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696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거래일별로는 지난 17일 1676억원, 18일 3920억원, 19일 5267억원, 22일 183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물량 대부분이 국민연금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사이트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만5000원(5.60%) 오른 291만9000원에 정규장을 마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총 1위로 장을 마쳤다. 2026.6.22/뉴스1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6월 말 종료 예정인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조치에 대비해 사전에 국내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기반해 리밸런싱을 실시하고 있다. 특정 자산군의 비중이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면 초과분은 팔고 부족한 자산은 사들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시장 과열기에는 수익을 확정하고, 저평가 국면에서는 매수에 나서 장기 수익률 향상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높였다.


아울러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기존 ±3% 포인트에서 ±6% 포인트로 확대했다. 전술적 자산배분(SAA) ±3% 포인트와 합산하면 최대 ±8%까지 탄력 운용이 가능해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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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상한선이 최대 28.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가 9100선까지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30%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허용 범위를 초과한 국내주식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앞으로 최대 60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과거처럼 '매물폭탄' 우려는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일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한 데다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주식 비중이 31.4%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며 "매물 출회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순매도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2차전지, IT가전, 증권, 자동차 등 20개 종목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연기금의 최다 매도 종목은 삼성전기로 7770억원이 순매도됐다.


이어 SK스퀘어 4749억원, 미래에셋증권 2921억원, 두산 2117억원, LG이노텍 1879억원, 삼성전자우 1858억원, 포스코홀딩스 1553억원 순으로 매도가 이뤄졌다.


주가 급등 국면에서 수익 확정과 자산배분 비중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리밸런싱을 위한 매도 흐름 속에서도 네이버 4598억원, SK하이닉스 4318억원, 현대모비스 1589억원, 삼성생명 1100억원, 신한지주 1016억원 등은 순매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