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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서 일하던 노동자 '118명' 사망했지만 묵묵부답인 삼성전자

"우리는 10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희귀병을 얻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좌) 반올림,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리는 10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희귀병을 얻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숨진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의 활동이 10년을 맞이했다.


반올림은 2007년 3월 6일 당시 스물세 살이던 고(故) 황유미씨가 숨진 뒤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입사했다. 공장은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고 이를 환기해줄 시설 하나 없었다. 


인사이트고(故) 황유미씨 영정사진을 든 아버지 황상기씨


또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모르는 약품을 만져야 했지만 몸을 지켜줄 방진복과 안전 교육도 제공받지 못했다.


그렇게 일하던 황씨가 백혈병으로 숨지고 지난 10년동안 320명의 노동자가 직업병을 호소했고 그중 118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4일 추석 당일에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이혜정씨가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소병으로 숨졌다.


10년간 계속해서 사망자가 방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작업 환경이 질병을 유발과 연관성이 없다며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반올림'


반올림은 백혈병 외에도 노동자들이 겪은 재생불량성빈혈, 비호지킨림프종, 유방암, 뇌종양, 폐암, 난소암, 불임, 다발성신경병증, 다발성경화증 같은 질병들이 반도체 전자산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대법원은 처음으로 삼성전자 노동자의 다발성경화증과 뇌종양을 산재로 인정했다.


또 발병 원인에 대한 입증 책임을 노동자에게 있다는 기존 관례를 깨고 삼성전자에도 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삼성전자는 법원과 피해자, 유가족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 측의 사과와 구체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778일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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