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이재용은 인간 아냐" 삼성서 일하다 뇌종양 걸린 직원의 분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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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삼성 공장에서 유해 물질을 다루며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 씨가 이재용 부회장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삼성전자 본사 서초 사옥 앞에서 삼성 LCD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 씨(39)와 그녀의 어머니 김시녀 씨를 만났다.


한혜경 씨는 20살 꽃다운 나이에 삼성 공장에 입사해 6년 간 일하다 뇌종양에 걸리는 불운을 겪었다. 


그 결과 시력 장애와 균형감각을 잃게 됐다. 한혜경 씨의 재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운동은 다름아닌 '승마'였다.


하지만 삼성은 한혜경 씨의 산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무기록을 조작하는 등 발뺌하기에 급급했 뿐이다. 


LCD와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병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얻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는커녕 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씨의 어머니는 "삼성이 정유라 씨를 위해 10억짜리 말을 사줬다는 얘기를 듣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깬다"며 사전 인터뷰에서 분노를 표현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혜경 씨는 "자기도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되죠"라며 "승마 저한테 제일 필요한 운동이예요. 정말 돈 없어서 못하는 운동인데 그런 여자애 한테 얼마나 많은 덕을 보겠다고 사줬어요? 진짜 인간도 아니예요, 이재용은 인간도 아니예요"라고 말했다.


LCD공장, 반도체공장 등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사망자만 76명, 백혈병·뇌종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224명에 이른다.


삼성 직업병 문제를 다루는 단체 반올림에 따르면 대다수의 삼성 직업병 피해자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런데도 삼성은 직업병 문제에 대해 기존에 있었던 개별적이고 단편적으로 제공된 보상 이상의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삼성 백혈병 사망자 잊지말라" 시위대를 본 이재용의 반응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故 황유미 씨를 잊지 말아달라는 기습시위를 무덤덤하게 바라봤다.


정은혜 기자 eunhye@inishg.c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