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에서 실종된 고양이를 매일 같은 자리에서 기다린 안내견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종을 뛰어넘은 우정의 주인공은 여덟 살 리트리버 '쿠퍼'와 녀석의 단짝 고양이 '윈스턴'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는 쿠퍼와 윈스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Instagram 'cedarandstonefarm'
둘의 인연은 지난해 초, 크리스 에이브리의 집에 호랑이 무늬를 가진 새끼 고양이 윈스턴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활발한 성격의 윈스턴은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덩치 큰 형 쿠퍼에게 유독 관심을 보였다. 처음엔 수줍음 많은 쿠퍼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윈스턴을 보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 됐다.
몸집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친구는 넓은 농장을 함께 탐험하거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나란히 낮잠을 잤다. 겨울에는 벽난로 옆에서, 여름에는 앞뜰에서 늘 몸을 맞대고 시간을 보내며 깊은 유대를 쌓아갔다.
Instagram 'cedarandstonefarm'
그러던 지난 5월의 어느 날 밤, 윈스턴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장 친한 친구가 보이지 않자 쿠퍼는 크게 동요했다. 에이브리는 당시 쿠퍼의 표정에 깊은 슬픔과 불안이 역력했다고 회상했다.
윈스턴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쿠퍼는 앞뜰의 특정 장소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곳은 두 녀석이 늘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던 추억의 자리였다. 쿠퍼는 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윈스턴이 올 만한 부지 경계선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기다림은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됐다. 매일 몇 시간씩 같은 자리를 지키는 쿠퍼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달래봤지만, 쿠퍼는 슬픈 눈으로 바라볼 뿐 절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녀석은 심지어 평소 가장 좋아하던 밥 시간마저 거부했다. 늘 밥 먹으라는 소리보다 먼저 달려오던 쿠퍼가 식사를 거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가족들은 정원까지 밥그릇을 배달해 주어야 했다. 쿠퍼에게는 좋아하는 사료보다 친구의 귀환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사이 에이브리 가족도 온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윈스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피를 말리는 사흘이 지나고 나흘째 밤이 찾아왔을 때, 가족들의 걱정은 최고조에 달했다.
Instagram 'cedarandstonefarm'
기적은 5일째 아침에 일어났다. 윈스턴이 마당으로 무사히 걸어 들어온 것이다. 갑작스러운 귀환에 온 가족이 환호했고,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쿠퍼였다. 친구의 모습을 확인한 쿠퍼는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고, 눈가에 서렸던 슬픔은 이내 사라졌다.
이 눈물겨운 이별을 겪은 후, 두 동물의 우정은 이전보다 훨씬 더 돈독해졌다. 요즘도 쿠퍼와 윈스턴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모든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쿠퍼는 다시는 친구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듯, 윈스턴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