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정자가 없다고요?"... AI가 끝내 찾아냈다, '무정자증' 부부 임신 성공 사례 잇따라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가 결합하면서 무정자증 판정을 받은 남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가 개발한 정자 추적 및 회수 시스템인 'STAR(Sperm Tracking And Recovery)'를 통해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TAR는 제브 윌리엄스 교수팀이 5년여간 공들여 완성한 기술로 현재 컬럼비아대 불임 센터 임상 현장에 정식 적용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뉴저지의 한 부부는 남편이 유전 질환인 '클라인펠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정액에서 정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였으나 2년 반 만에 임신 소식을 접했다.


연구팀은 남편의 고환 조직을 채취한 뒤 AI 분석을 통해 단 8개의 정자를 분리해 냈고 배아 이식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뉴욕의 또 다른 부부는 20년간 15차례의 시험관 시술 실패를 겪었으나 STAR 시스템으로 정액 속에서 극적으로 찾아낸 정자 2개를 통해 지난해 딸을 품에 안았다. 제브 윌리엄스 박사는 "이 부부가 임신됐을 때 모든 팀원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TAR 시스템의 핵심 원리는 천체 물리학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광활한 우주에서 은하를 포착하듯 1단계에서 남성 샘플의 이미지를 수만 장 촬영하면 AI가 그 안에서 미세한 정자를 식별한다.


2단계에서는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미세 통로가 있는 특수 칩으로 세포를 여과하고 3단계에서 초정밀 로봇이 정자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STAR 시스템으로 아기를 가진 환자 부부는 수십 명에 이른다"며 "최근까지 175명이 이 STAR 시스템을 사용했고, 이 중 30%가 이를 통해 정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