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5일(화)

트럼프 "이란이 한국 선박 공격했다... 韓, 호르무즈 작전 합류하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군사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한국이 즉각 합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우리 선박의 폭발 사고 원인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동맹국인 한국에 실질적인 기여를 요구하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로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군함 파견과 작전 동참을 요구했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앞서 우리 정부는 해운사 HMM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란의 소행으로 선제적으로 단정 지으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봉쇄로 해협에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탈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본격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미군이 이란 소형 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밝히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시점에서 선박 통과 과정 중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미국 군함을 공격할 경우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이라며 최고 수위의 군사적 경고를 보냈다.


호르무즈 해협 / AzerNews 호르무즈 해협 / AzerNews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동맹국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참여를 주저하자 강한 실망감을 표출해왔다. 특히 최근 대이란 기여 요구를 거부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해 관세 인상과 주독미군 감축이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든 전례가 있어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선박 피해가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우리 정부는 국민 안전 보호와 한미 동맹 강화라는 명분 사이에서 복잡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 선박의 안전 확보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