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기간 30년 이상 중장년 부부의 이혼이 신혼 부부 이혼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TV 조선이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황혼 이혼 건수가 35년 만에 처음으로 신혼 이혼을 앞질렀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작년 전체 이혼 건수는 8만 8,000여 쌍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결혼 30년 이상 황혼 이혼은 1만 5,600여 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약 1만 건에서 4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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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결혼 5년 미만 신혼 이혼은 작년 1만 4,300여 건에 그쳤다. 10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줄어들었으며, 1989년 이후 35년 만에 황혼 이혼보다 적은 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전 현상이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2030세대보다 중장년층 인구가 많아진 데다 '참고 살아야 한다'는 기존 관념이 약해지고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여성들이 재산 형성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늘었다. 부부가 함께 모은 재산이 남편 명의로 등록돼 있을 때, 처분 방식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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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황혼 이혼을 택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은 상속세나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배우자 간 증여보다 세금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세금 회피 목적의 의도적인 '가짜 이혼'이 발각되면 조세범 처벌법 위반으로 엄중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