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가 6일 발표한 '2025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성이 최소 137명으로 조사됐다.
살인미수까지 포함할 경우 하루 평균 1명의 여성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게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7명으로 집계됐다.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252명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자녀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까지 합산하면 전체 피해자 수는 673명에 이른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2.5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로부터 살해되거나 생명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변인 피해를 포함하면 13시간마다 1명꼴로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연령별 분석 결과, 살해 및 살인미수 피해자 389명 중 연령이 확인된 256명을 살펴보면 30대가 52명(20.31%)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48명(18.75%), 40대와 50대가 각각 45명(17.58%), 60대 35명(13.67%) 순으로 나타나 전 연령층에서 피해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전체 피해자 673명 중 284명(42.2%)은 가족, 지인, 경찰 등 주변인이었으며, 반려동물 피해 사례도 포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경찰 신고나 피해자 보호 조치 이력이 있었음에도 범죄가 발생한 경우가 86명(12.8%)에 달했다.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한 여성 대상 범죄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르는 남성에게 살해되거나 생명 위험에 처한 피해자가 주변인을 포함해 9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령이 확인된 피해자에서는 20대가 18명(29.0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해자들이 언급한 범행 동기 중에서는 '성폭력 시도'가 21.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을 사적 갈등이나 개별 사건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보다 정교하고 포괄적인 여성살해 통계를 구축하고 관련 법과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