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오늘 밤(3일) 8시 '붉은 달' 뜬다... 36년 만에 펼쳐지는 정월대보름 '우주쇼'

오늘(3일) 오후 8시33분42초 개기월식 절정을 맞으며,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드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3일 저녁 하늘에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붉은빛을 띠는 특별한 달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한국천문연구원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오후 8시33분42초에 절정을 맞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0000089594_001_20260303100815279.jpg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025년 9월8일 촬영한 개기월식 / 한국천문연구원


이날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됩니다.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기 시작하는 부분월식은 오후 6시49분48초부터 관측됩니다.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숨는 개기식 단계는 오후 8시4분에 시작되어 8시33분42초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개기식은 9시3분24초에 마무리되며, 부분식은 10시17분36초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구 대기가 만드는 붉은 달의 비밀


월식 현상에서 달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지구 그림자의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구 그림자는 중앙의 본그림자(본영)와 외곽의 반그림자(반영)로 구성됩니다. 본그림자 영역에서는 태양광이 완전 차단되고, 반그림자 구역에서는 태양광이 부분적으로 가려져 달이 다소 어둡게 나타납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며 월식이 발생합니다. 달이 반그림자에 진입하면 반영월식이 시작되지만, 이때는 달의 형태 변화 없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여서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달이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면 부분월식, 달 전체가 본그림자 안에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이 됩니다. 개기월식 시기에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을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합니다.


0000089594_002_20260303100815449.jpg2026년 3월3일 개기월식 진행도 / 한국천문연구원


달이 붉게 보이는 원리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광 중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계열의 빛만 달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은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달 바깥으로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달까지 많이 도달합니다. 지구 대기를 거쳐 남은 붉은 빛이 달을 비추고, 그 빛이 다시 지구로 반사되어 우리 눈에는 달이 붉게 보입니다.


붉은 달 촬영 노하우


오늘(3일) 밤 붉은 달을 사진으로 기록하려면 몇 가지 촬영 기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월식은 진행 과정에 따라 달의 밝기가 크게 달라지므로 한 가지 설정으로 계속 촬영하기보다는 단계별로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기월식 구간에서는 달이 매우 어두워져 수 초 이상의 장시간 노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달의 이동으로 인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0000089594_004_20260303100815674.jpg한국천문연구원


수동 설정이 가능한 카메라에서 ISO 100을 기준으로 할 때, 밝은 보름달 상태에서는 셔터 속도 1/125초와 조리개 f/11 정도가 적합합니다. 월식이 시작되어 달이 절반 이상 가려지면 1/30~1/60초, 가느다란 초승달 모양으로 보일 때는 1/8~1/15초 정도로 노출을 증가시킵니다.


연속 촬영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촬영이 더욱 편리하며, 5~10분 간격으로 연속 촬영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달은 약 2분마다 자신의 지름(0.5도)만큼 이동하므로 최소 2분 이상 간격을 두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이 본그림자에 들어가야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므로, 본격적인 촬영은 부분월식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