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NS상에서 '영포티 무시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과 댓글들이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40대를 향한 젊은 세대의 비판적 시선, 즉 '꼰대'이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영'한 척 애쓰는 모습을 조롱하는 의미로 '영포티' 신조어와 이를 표상하는 이미지까지 만들어졌고, 사회적 혐오 문제까지 불거졌는데요.
이러한 자신들을 향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조롱에 맞서는 유쾌한 반격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글의 작성자는 "강한 자만 살아남았단 말이다"라는 말을 입증하듯, 그간의 '생존능력'을 일일이 열거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먼저 작성자는 "우린 챗지피티 없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도토리 써가며 인맥 관리하고, 한정된 자원에서도 멀티 돌리며 적을 박살 냈으며 윈도우가 안 돌아가면 구운 CD로 직접 다시 깔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전단지를 뒤져 가게 사장님과 직접 통화해야 했으며 보고 싶은 영화를 보려면 직접 대여점에 걸어가서 빌려왔다가 다시 걸어가서 반납한 사람들"이라는 경험담을 담았습니다.
짧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격변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세대만이 알 수 있는 독특한 경험담을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동시대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혐오와 조롱의 대상으로 위축되고 억울했던 자신들의 과거가 사실은 엄청난 적응력과 생존력을 몸소 증명했던 역사였음을 재확인시켜줌으로서 위로를 넘어 '카타르시스'를 준 것입니다.
해당 글에는 같은 맥락에서 각자의 '생존능력'을 증명하는 수많은 40대들의 경험담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술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던 경험들이 주요 화제였습니다. 한 누리꾼안 "머릿속에 전화번호 30개씩 외웠고, 도스부터 AI까지, 테이프부터 CD, 디지털 파일까지 모두 섭렵했다"며 자신들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기술 변화를 겪은 세대라고 자부했습니다.
또한 "검은 연기 내뿜으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던 사람들 속에 살아남아 전기버스 타고 다니는 세대"라는 글로 생존능력을 증명했으며 "용산이라는 던전을 출입하며 PC 부품 따로 사서 조립할 줄 알고, 은행 창구 업무부터 폰뱅킹, 인터넷뱅킹, 핀테크를 다 경험했다"는 내용으로 엄청난 적응능력을 강조했습니다.
감성적인 추억 소환도 이어졌습니다.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해'라는 원태연 시인의 시 구절로 사랑을 배웠던 세대였다"며 낭만을 회상하거나, "종로 서울극장·피카디리·단성사 앞 리어카에서 쥐포를 먹으며 영화를 기다렸다"는 댓글로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두꺼운 노란색 전화번호부 사진을 올리며 "개인정보 따위 개나 주던 시절, 내 라면 받침대였지"라는 댓글로 당시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누리꾼은 야동 비디오테이프를 구하러 낙원상가까지 원정을 떠났던 과거를 회상하며, "부모님 비운 날 떨리는 심장으로 재생했는데 '전원일기'가 나왔던 그 허탈함을 클릭 한 번으로 무한 시청하는 요즘 세대가 알 리 없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조롱 대상으로 소비되어 온 '영포티' 세대의 유쾌한 방어 기제로 분석됩니다.
이번 반격은 아날로그적 끈기와 디지털 적응력이라는 독보적인 무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40대들에게는 "당신들은 충분히 강하고 멋지게 살아왔다"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성세대가 겪어온 시행착오와 노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한 누리꾼은 "무시당하던 세대가 '우린 이런 풍파를 다 겪고도 지금의 세상을 일궈낸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되찾은 것 같다"며 "조롱보다는 유쾌한 마음으로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롱과 비난 대신 각 세대의 경험과 노고를 인정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