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장기기증으로 7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이 된 장준엽 군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시절부터 뇌전증을 앓던 20대 청년이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故 장준엽씨는 어린 시절부터 뇌전증을 앓았다.


장씨는 지난달 22일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충북대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췌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2001년 12월 청주에서 태어난 장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뇌전증을 앓았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먼저 나서서 발표하는 적극적인 성격에 밝고 착한 심성을 가진 학생이었다.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 복싱도 배워 건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뇌전증 증상이 시작되고는 자주 넘어졌다고 한다.


장씨는 오는 7월 서울아상병원에서 뇌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수술이 잘 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내년에 대학에 입학할 준비도 하고 있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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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의 아버지 장영수씨는 "다른 생명을 살리겠다는 숭고한 의미의 기증보다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아들이 빨리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뇌사로 누워있는 아들의 귀에 대고 "우리 준엽이, 더 이상 아픔 없는 천국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쉬라"면서 "살아생전에는 친구가 없었지만 하늘에서는 좋은 친구들하고 즐겁게 잘 지내. 네 동생이 멋진 어른이 되고, 아빠도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찾으러 갈게"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단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사랑하는 아들이 짧게 살아온 만큼 다른 이에게 가서 잘 지내길 바란다며 기증을 결심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