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영화배우 강수연이 팬들의 곁을 떠났다.
깊이 있는 연기로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끈 원조 월드스타라는 평을 받는 강수연의 소식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연은 영화계 인사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잔상을 남기는 배우였다. 잠깐 스치는 듯 만났던 엑스트라 또한 강수연을 봤던 잠깐의 순간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있었다.
때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가 전국의 안방을 뜨겁게 달궜던 때다. 강수연은 '여인천하'에서 희대의 악녀 '정난정'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SBS '여인천하'
당시 액스트라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A씨는 그때 봤던 강수연을 잊을 수가 없다. A씨는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이 탄 가마를 드는 가마꾼들 중 한 명이었다.
엑스트라 알바는 고되기로 유명하다. 20년 전 촬영 환경은 더욱 열악했을 듯하다. 제대로 된 장면이 연출되지 않으면 퇴근할 수도 없었고,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때가 많다.
이런 A씨에게 강수연은 직접 찾아와 흰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A씨는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봉투로 10만원씩 넣으셔서 (가마꾼)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강수연이 건넨 흰 봉투는 한 청년에게 20년 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A씨는 강수연의 추모 소식을 전한 기사에 댓글로 이 사실을 전하며 팬들이 쉽게 알지 못했던 강수연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했다.
강수연의 장례식은 고인이 영화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배우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와 감독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그리고 황기성씨가 장례위원회 고문이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