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이젠 좀 쉬고 싶다"...지인과 마지막 통화 후 극단적 선택한 30대 노래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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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던 30대 노래방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왔던 그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남기고 실종됐고 보름 만에 자가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박모(37)씨는 지난 6월 18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이제 좀 쉬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박씨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자 낮에는 보안업체 폐쇄회로(CC)TV 설치, 배달 대행, 막노동을 하고 밤이 되면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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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분투했던 박씨였기에 지인들은 그와 나눈 마지막 통화가 잠시 일을 쉬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는 그날 이후 실종됐고 보름 뒤인 7월 2일 오후 자신의 가게 인근 자가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한 통화가 박씨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흔적이었다.


생전 박씨와 알고 지낸 자영업자 A씨는 매체에 "박씨가 임대료와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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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생전 코로나19로 매장 운영을 중단하게 되자 자신의 SNS 계정에 여러 차례 지친 심정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져다.


지난해 5월에는 전국 유흥시설에 한 달간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정부의 행정명령 시행문을 게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끝나는 줄 알았던 코로나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한 달간 연장됐다"며 "청결 유지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5개월 후인 10월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다시 연장됐다. 여러분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추석 잘 보내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 "15일부터 다시 영업합니다. 저녁 10시까지 영업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박씨가 SNS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