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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메로나' 만든 아이스크림 박사님, 향년 59세로 세상 떠났다

'메로나'를 개발한 김성택 전 빙그레 연구1실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향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메로나 / 빙그레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개발한 김성택 전 빙그레 연구1실장이 지난 1일 별세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고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향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7년 빙그레에 입사해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의 후속 작업을 맡았다.


이후 1992년 아이스크림 개발 담당 대리로 메로나를 개발해 출시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고인이 개발한 메로나는 출시 한해에만 2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국내 빙과업계 신제품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고인은 연구1실장으로 일하다 2018년 빙그레를 퇴직하고 2019년부터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서주의 공장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은 "지병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는데 (아이스크림 생산이 늘어나는) 하절기를 맞아서 업무량이 늘어나다 보니 피로가 쌓인 듯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절 특성상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달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인의 후임인 장동수 빙그레 식품연구소 아이스크림 담당 팀장은 "(메로나는) 고급 과일인 멜론을 아이스크림에 접목해보려고 만든 제품이었다"라며 "(고인이) 목표로 한 맛을 내기 위해서 수백 번 원료를 배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메로나는 참외맛'이라는 속설에 대해서는 "멜론과 참외 맛이 워낙 비슷하다 보니까 우리는 멜론 맛을 내려고 했는데 소비자 중에는 참외맛이라고 느낀 분이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는 고인이 진정한 '아이스크림 장인'이었다며 "한평생 아이스크림을 사랑하고 더 맛있는 걸 만들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했다. 또 장 팀장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좋은 분"이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정읍아산병원 장례식장 20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북 의성군 신평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