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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대제국 '고구려'를 북방소수민족으로 소개한 중국 포털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가 포털 내 백과사전에서 고구려를 중국 고대 북방소수민족 중 하나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바이두 백과사전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가 포털 내 백과사전에서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가 무뎌진 사이에도 중국은 일명 '동북공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바이두가 제공하는 '바이두 백과사전(百度百科)'은 고구려를 중국의 고대 북방소수민족 중 하나로 소개했다.


해당 백과사전은 "(고구려는) 중국의 동북지방 역사에서 중요한 민족"이라며 "최초 중국 동북지구에서 출연해 일부는 남쪽으로 이주 후 지금의 조선족이 됐으며 나머지는 중국에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고구려와 백제를 당나라 영토라고 표기한 중국의 한 박물관 지도 / 연합뉴스


요동 지방을 정복하고 중국 본토까지 넘봤던 고구려를 '중국의 동북지방에 살던 민족' 정도로 폄훼한 것이다.


또 동북지구에 남은 고구려 유민들이 중국에 흡수됐다는 점을 강조해 역사의 경계를 흐리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왜곡은 과거부터 중국이 진행해 온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지난 2002년 2월 시작된 동북공정은 애초 2006년까지 5년 예정으로 진행됐다.


인사이트동북고대민족역사편년총서. 왼쪽부터 부여, 고구려, 백제, 발해, 거란 편년총서 /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측의 목적 달성을 위한 역사 왜곡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비판이다.


동북공정을 통한 중국의 궁극적 목적은 한반도 통일 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전략 지역인 동북지역(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에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를 고대 중국의 동북 지방에 속한 지방 정권으로 왜곡하면서도 오히려 "북한과 한국의 학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왜곡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바이두 백과사전


한국에서는 지난 2004년 3월 교육부 산하의 고구려 연구재단을 발족시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항하고 있다.


이후 해당 재단은 2006년 9월 출범한 동북아역사재단에 흡수통합 됐다.


한편 논란이 일자 바이두 백과사전은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북방소수민족" 등의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구려의 지리적 위치와 영토가 오늘날 중국과 한국, 북한을 횡단한다는 사실 때문에 세 나라 모두 고구려가 자신의 나라 역사라고 주장한다"고 적어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


中, 고구려인이 '중화민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역사 왜곡하고 있다광개토대왕비를 중화민족의 비석 예술이라고 표기하는 등 중국의 역사 왜곡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 영토"···해외 교과서 오류 1,356건우리나라가 '중국 영토'로 표시되는 등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