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저수지에 빠진 초등생 구하려 '꽁꽁 언 얼음' 깨고 들어간 소방관

충북 청주시의 장전 저수지 얼음이 깨지면서 초등학생이 빠지자 소방관이 출동해 극적으로 구조에 성공했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영하의 날씨 속, 저수지에 빠진 초등학생이 소방관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극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성화동의 장전 저수지 얼음이 깨지면서 그곳에서 놀던 10살 최모 군이 물에 빠졌다.


물 깊이가 어른 목까지 차오를 정도였지만 다행히 최군은 주변 얼음을 잡고 끝까지 버텼다.


인사이트YTN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 서부소방서 홍승우 소방장은 얼음물 속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는 최군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한파에도 몸에 줄을 감고 저수지로 들어갔다.


홍 소방장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팔꿈치로 얼음을 깨면서 최군이 위치한 곳까지 헤엄쳤다. 


얼음을 해치고 나가 마침내 깨진 저수지 가운데에 도착한 홍 소방장은 최군을 품에 안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TN


이 상황을 저수지 밖에서 지켜보던 동료들과 시민들은 홍 소방장 몸에 묶인 줄을 끌어당겨 그를 도왔고, 덕분에 두 사람은 무사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홍승우 소방장 / 청주서부소방서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최군은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 당국은 최군이 얼음이 언 저수지에서 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승우 소방장은 인사이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이를 구조한 후 이송한 것 밖에 없다"며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불구덩이 속 아이 3명을 구하지 못해 자책하던 '소방관'이 쓴 '기도'모든 소방관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어느 소방관의 시에도 가슴아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하러 간 사이 몰래 '간식' 놓고 간 시민한 시민의 작은 응원이 화재 진압에 지친 소방관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