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李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발탁... 국힘 "배신"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보수 정치권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8일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진영 출신 인사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평소 경제 전문가로 인정받아온 정치인인데요. 이번 발탁은 이재명 정부가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 이념을 초월한 인재 등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과거 친박근혜 계열로 분류됐던 이 전 의원은, 친이명박계가 주도한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서초갑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인사이트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 / 뉴스1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 강세 지역에 세 번 공천을 줄 수 없다는 공천위원회 원칙에 따라 출마하지 못했으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서초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3선 의원이 되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2021년 9월에는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사진 제공 = 대통령실이재명 대통령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작년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올해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이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에서 8년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제 분야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기재위와 국토교통위를 거쳤으며,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냈습니다.


배현진 의원 / 뉴스1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 뉴스1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의 이재명 정부 합류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인 이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에 합류한 것은 명백한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배 의원은 "이 후보자 행보는 출세를 위해 영혼까지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