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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덩이 속 아이 3명을 구하지 못해 자책하던 '소방관'이 쓴 '기도'

모든 소방관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어느 소방관의 시에도 가슴아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사이트imgur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지난 2001년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당시 순직했던 소방관의 책상 위에는 시 한 편이 있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감동적인 시였다.


이후 이 시는 열악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글이 됐다.


그런데 모든 소방관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어느 소방관의 시'에도 한 소방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이 지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에 담겨 있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Rennerdale VFD


지난 1958년 미국 캔자스에서 근무하던 소방관 스모키 린(A.W.Smokey Linn)은 화재 현장에서 아이 3명을 구하지 못한 채 건물을 빠져나왔다.


당시 어린아이들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잊지 못했던 그는 자책감에 휩싸였으며, 이후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스모키 린이 썼던 게 바로 어느 소방관의 기도였다. 


이 시에는 자신을 구해달라는 말은 없었다. 그저 불 속에서 어린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며, 자신의 가족을 지켜달라는 은총만을 기도했다.


자욱한 안개로 가득하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재 현장에서 스모키 린은 그렇게 소방관으로 겪었던 아픔을 담담히 실었다. 


이후 스모키 린의 시는 한국어로도 번역되며 큰 감동을 안겼다.


아래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실었다. 소방관들의 애환과 과거 스모키 린이 겪었을 자책과 좌절을 생각하며 읽어보자. 


인사이트YouTube 'ECFDStation1'


어느 소방관의 기도 - 스모키 린(A.W. 'Smokey' Linn)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고

가날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희 과업을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와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헬멧에 '이름' 남기고 죽을 각오한 뒤 불구덩이로 들어간 소방관런던 최악의 화재 참사로 남을 그렌펠 타워 화재 진압 작업에 나섰던 한 소방관의 사진이 눈시울을 붉혔다.


런던 화재 현장서 '12시간' 연속 진압 후 바닥에 쓰러진 소방관들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12시간 연속 화재 진압 작업 후 바닥에 쓰러진 소방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