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과거 포털 사이트의 춘추전국시대가 있었다.
다음, 엠파스, 파란 등 수많은 포털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였다.
이런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해 포털 서비스 시장을 집어삼킨 공룡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한 '네이버'다.
'네이버의 성공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식인'이 있었다.
지식 검색을 기반으로 한 지식인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참여를 북돋우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에 모여 검색, 질문, 답변하는 과정에서 범상치 않은 일도 종종 발생했다.
네이버 지식인
지식인과 관련된 괴담이 바로 그것이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이나 비상식적인 질문들이 게재되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공포심까지 자극한 것이다.
그중에서 유명한 것이 흔히 '44분'이라고 불리는 지식인 글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09년에 최초 작성됐지만 무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유명해졌을까.
당시 게시물의 제목은 "시간을 볼 때마다 44분을 봅니다"라는 제목이었다.
작성자는 "어느 순간부터 시간을 보면 44분이 보였습니다"라며 "동양에서 숫자 4는 불길한 숫자로 인식되지 않냐"라고 입을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대개 숫자 4와 죽을 사(死)가 발음이 같아 흉조를 부르는 죽음의 숫자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결혼생활 하며 남편 때문에 힘들어 불행했다. 남편과 헤어지면서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44분만 본다'라고 했다. 그 이후 나도 그렇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전 남편이 죽었는데, '그동안 보였던 44분이 이것을 예고했던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요즘도 44분이 계속 보인다. 누가 좀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숫자 4와 얽힌 불길한 일화들을 소개하며 지식인에 조언을 구한 것이다.
여기에 한 누리꾼은 답변을 작성하며 "숫자는 단순히 숫자일 뿐, 모든 것은 우연이며 어떠한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네이버 지식인
이어 "힘내시고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소름 돋는 일이 벌어졌다.
작성자는 답변에 댓글로 "답변 감사합니다.. 근데 답변 채택율도 정확히 44.4%이네요... 정말로 이상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된 킬링 포인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자 최초 작성자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수정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누리꾼들 사이에서 '성지순례'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면서 바로 오늘(4일)까지도 댓글이 작성됐다.
네이버 지식인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