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YDGYHB'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어린 시절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스펀지밥. 특유의 개구진 웃음소리만 들어도 행복한 그때였다.
스펀지밥에는 노랗고 각진 몸에 동그란 눈이 매력적인 스펀지밥부터 뚱이, 징징이, 다람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만화 스펀지밥에는 그와 관련된 공포스러운 괴담이 있었다.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지는 법. 악성 루머와 괴담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괴담이 있다. 바로 '징징이의 자살'이다. 만화 속에서 징징이가 자살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한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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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해 실제 '징징이의 자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이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신빙성을 얻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매우 음침하고 기괴한 내용과 분위기, 음악으로 채워져 있었다.
영상 초반에는 'Red Mist'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문자 그대로 '붉은(핏빛) 안개'를 뜻한다.
언제나처럼 짜증 섞인 표정으로 집에 있는 징징이가 등장한다. 스펀지밥 특유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밖을 확인해보니, 붉게 충혈된 물고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고기는 "The Red Mist is Coming"이라고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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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소리가 제거되거나 화면 전체가 피로 붉게 물들고 알 수 없는 괴성과 비명소리,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후 연주회에서 관객들의 비난을 받고 충격을 받은 징징이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화면이 울렁이는 효과로 정신적 혼란이 표현됐다.
영상 후반부에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등장한 징징이.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리며 화면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징징이는 한 손에 권총을 들고 등장해 자신의 머리에 겨눈다. "빵". 징징이의 권총자살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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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흘리며 쓰러진 징징이의 모습이 보이면서 다시 한번 "The Red Mist is Coming"이라는 음성이 들린다.
보는 내내 소름이 끼치고 음산한 기분이 드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고 누가 이 영상을 유포했는지, 도대체 이 영상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영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해 방송에 내보냈다", "심의에 걸려 방영되지 않은 무삭제 부분", "제작자가 장난으로 만든 거다" 등 수없이 많았다.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한 누리꾼이 재미로 만든 가짜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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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상이 매우 사실적이고 흥미진진하며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었고, 여기에 갖가지 루머가 생겨나면서 하나의 괴담이 탄생한 것이다.
최초 이 영상을 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징징이의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해석해 이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스펀지밥 제작사인 니켈로디언 무비스에 따르면 스펀지밥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는 가톨릭에서 규정하는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스펀지밥은 '성욕(색욕)', 징징이는 '분노', 집게사장은 '탐욕', 뚱이는 '나태', 플랑크톤은 '시기', 핑핑이는 '식탐', 다림이는 '오만'이 구현된 캐릭터였다.
Movie Pilot
여기서 징징이가 '분노'인 점을 착안해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스토리가 탄생했고, 이와 관련된 루머가 확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징징이를 죽인 것일까.
※ 해당 영상에는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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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