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수능 연기되자 학원 옥상에서 '문제집 발굴 작업'하는 수험생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2018학년도 대입 수능이 연기된 16일 수험생들이 전날 버린 문제집을 찾느라 진땀을 뺐다. 


16일 일부 수험생들은 전날 버린 수험서를 다시 찾기 위해 서울시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 옥상을 다시 찾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인 15일 종로 학원 측은 "버릴 책이면 청소하는 분들을 위해 편하게 옥상에 버려야 한다"고 수험생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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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험생들은 그간 공부했던 문제집 일부를 옥상에 쌓아뒀다.


하지만 15일 오후 2시 29분경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3분 후인 2시 32분에도 인근 지점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5.4 규모의 강진으로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여진이 계속되자 결국 정부는 16일 예정됐던 수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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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께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수능 연기 요청이 왔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형평성을 감안해 일주일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능이 연기됐다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수험생들은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앞으로 일주일간 공부할 시간이 더 생긴 수험생들은 버린 책들을 다시 수거하러 학교과 학원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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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중구의 한 재수종합반 학원 6층 옥상에는 책 수백 권이 쌓인 가운데 학생 10여 명이 전날 버린 책을 도로 찾느라 분주했다.


자신이 봤던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듯한 권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10권 가까이 찾아내 돌아가는 학생도 있었다. 


쓰레기봉투 속에담겨 묶인 책을 보며 '저기 내 책이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학생도 있었다.


기상청 "다음주 수능날(23일) 큰 지진 없다"…하지만 여진은 계속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인해 오늘(16일)로 예정돼 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수능이 천재지변 등으로 연기된 것은 지난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