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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여친 데려왔단 이유로 대학생 아들 '고막' 터지도록 때린 엄마

자신들 몰래 집에 드나들었다는 이유로 아들과 그 여자친구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부모의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자신들 몰래 집에 드나들었다는 이유로 아들과 그 여자친구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부모의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남자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부모님을 만나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는 한 여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학생은 자신이 지방에 살다가 대학에 붙으면서 서울로 올라와 초반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생겨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남자친구에게 더 의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글쓴이의 남자친구는 혼자 나와 사느라 집밥을 그리워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자신의 집이 빌 때마다 여자친구를 데려와 집밥을 차려주곤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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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아들의 여자친구가 집에 방문했었다는 것을 어머니가 알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사실을 알고 아들의 고막이 터지도록 때렸으며 "걔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걔가 사는 곳에 찾아가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자친구가 어쩔 수 없이 번호를 알려주자 어머니는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생각하기에 넌 부모도 없 애다. 교육을 못 받았으니 남자 집에 함부로 들어오는 거다"라며 소리쳤다.


글쓴이는 "죄송하다 다신 안 만나겠다"며 울며 빌었고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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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서로를 좋아했던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됐고, 부모님 몰래 교제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우고 쉴 곳이 필요했던 두 사람은 낮잠을 자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남자친구의 집에 가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있는 집에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들이닥치면서 일은 또다시 커졌다.


두 사람을 본 아버지는 얼굴에 상처가 날 정도로 아들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고, 이에 글쓴이는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빌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글쓴이를 앉혀놓고 "부모님께 연락하겠다" "네가 사는 동네에 자기 연줄이 다 있으니까 기숙사 외박 기록도 다 찾아보겠다. 쫓겨나고 싶냐"라고 협박하며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


그는 또 "너 몸 막 굴리다가 임신하면 어쩔래", "너네 저번에 모텔에서 자빠져 자다가 나온 거지"라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남자친구의 어머니까지 글쓴이를 따로 불러내 "너 걸레니", "너 같은 촌년 만나라고 대학 보낸 줄 아니?"라며 욕설과 폭언을 하고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까지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지금 잠도 잘 못 자고 그냥 일상생활하다가도 숨이 안 쉬어져서 끅끅 대며 눈물만 흘린다"며 "잠을 자려해도 가위에 눌리고 숨을 못 쉬어서 놀라서 깬다"고 힘든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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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9일 글쓴이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학생이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답글을 게시했다.


그는 "19년 동안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대화로 풀기보다 손이 먼저 올라가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이쁨 받으며 자란 귀한 딸인 여자친구에게 이런 수모를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가 쓴 글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집에서 여자친구가 아는 것 이상의 폭력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가 죽는 거로 조금이나마 여자친구의 상처가 지워진다면 당장 자살이라고 하고 싶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어떻게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할 수 있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내 딸 만나지마"…여자친구 엄마 찾아가 흉기로 찌른 고등학생자신과 만남을 반대하는 여자친구 엄마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