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기다리게 했다'…수업 도중 선생님 마구 폭행한 고등학생
서울에 있는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간제 강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간제 강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지만, 폭행을 가한 학생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학년 A군은 체육 수업 도중 시간제 강사 B씨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A군은 몸이 안 좋아 쉬고 싶다고 B씨에게 말했고, B씨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자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침을 뱉고 욕설까지 내뱉었다.
피해를 입은 강사 B씨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얘기하려 했는데 더 강하게 저항하면서 욕설을 퍼붓고 때리려고 하니까 저도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행으로 B씨는 얼굴과 몸 곳곳에 멍이 들고 상처가 생기는 등 전치 2주를 진단받았다.
하지만 A군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건 다음 날 학교 측에서 선도위원회를 열었지만 처벌 수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미 전학이 예정돼있던 A군이 사흘 뒤 다른 학교로 가버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B씨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수치심이 남았다. 어쨌든 사건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사건이 커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퇴학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군이 이미 전학을 간 뒤여서 별다른 불이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A군과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