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일병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기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 19일 군에서 또 하나의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기도 성남시의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제22사단 소속 고 일병이 투신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인권센터는 지난 4월 22사단 소속 강원 고성의 부대로 전입한 고 일병은 병장 1명과 상병 2명 등 선임병 3명으로부터 폭언·욕설·폭행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또 22사단이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22사단은 동부전선의 최전방을 수호하는 부대로 자긍심이 높다.
그러나 22사단은 GP와 GOP는 물론 동해안 해안경비까지 너무 많은 임무를 담당하고 있어 장병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 그 자체.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조리 등이 겹치며 터진 수없이 많은 사건은 '정예 사단'이라는 주장을 민망케 한다는 지적이다.
오늘도 괴로움을 견뎌내고 있는 장병들에 대한 대우가 나아지길 바라며 준비했다.
22사단에서 발생한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를 소개한다.
1. 조 일병 수류탄·소총 난사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22사단
지난 1984년 6월 22사단에서 복무 중이던 조준희 일병은 "구타와 가혹 행위를 당했다"면서 수류탄과 총기를 난사해 15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후 월북한 조 일병은 북 매체와 인터뷰까지 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2. 이 일병 수류탄 투척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988년 9월 이모 일병이 전우들에게 수류탄 2발을 투척해 2명이 사망했다.
3. 남한 어선 월북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05년 4월 국군의 거듭된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남한 어선이 월북한 사건이다.
당시 속초항 소속 유자망 어선인 항만호(3.9t)가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4. 예비역 중사 소총 탈취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05년 12월에는 예비역 중사 정모씨 등 2명이 K-2 소총 2정과 수류탄 6발, 실탄 700정을 탈취해 가는 일도 발생했다.
부대 측은 당시 K-2 소총이 분실된 사실을 하루가 지나서야 알았으며 군경합동수사반은 1개월여 만에 용의자들을 검거, 분실한 무기 전량을 회수했다.
5. 원 이병 자살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08년 10월 경계근무 중이던 원모 이병은 선임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지고 있던 소총으로 자살했다.
6. 22사단 출신 민간인 월북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09년 10월 22사단에서 군 생활을 했던 민간인 강동림씨가 철책을 끊고 월북했다.
당시 강씨는 폭행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7. 박 일병 두부 총상 사망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12년 3월 22사단 해안 소초에서 박모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부대 측은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고 이에 해당 부대 대대장이 보직 해임됐다.
8. 노크 귀순 사건
연합뉴스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노크 귀순.
지난 2012년 10월 2일 북한군 병사가 동부전선 철책과 우리 군의 경계를 뚫고 GOP까지 내려와 귀순했다.
그러나 부대는 귀순 병사가 소초 생활관 문을 두드리고 귀순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도 철책이 절단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9.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
연합뉴스
지난 2014년 6월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K-2 소총 10여 발을 난사했다.
5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를 낸 임 병장은 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복무 중이다.
10. 고 일병 투신자살 사건
연합뉴스
2017년 7월 국군수도병원에 외진을 받으러 나왔던 고 일병은 병원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현재 군 관계자들은 책임 있는 사과나 진상 규명보다 사건 은폐에 집중해 비난을 받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