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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러간 '밀양 화재' 현장서 숨진 할머니 발견한 소방관 손자

밀양 화재 참사의 피해자 중에는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할머니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밀양 화재 진압을 위해 누구보다 힘썼을 소방관도 이번 참사로 할머니를 잃고 말았다.


29일 경남 밀양소방서는 이번 참사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속 소방관의 가족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큰불이나 의료진과 환자 등 39명이 사망하고 19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소방관 A씨의 할머니는 당시 세종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화재의 규모가 크고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탓에 밀양소방서는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A씨 역시 밀양소방서 소속 소방관으로서 현장에 출동해 화마와 맞서 싸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씨의 할머니는 유명을 달리했고, A씨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A씨와 같은 밀양소방서 소속 소방관 B씨도 이번 참사로 세종병원의 간호사였던 처형을 잃었다.


B씨 역시 A씨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여읜 충격이 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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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연합뉴스


현재 밀양소방서 직원들은 이번 참사의 수습을 비롯한 다른 업무로 인해 조문은커녕 가족을 잃은 동료의 슬픔을 위로조차 해주지 못하고 있다. 


밀양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동료와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심정을 전했다.


한편 이번 화재 참사에 투입됐던 다수 소방관들은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일부 소방관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추후 심리 치료가 적극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속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3명'으로 급증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사망자 33명, 중상 8명, 경상 3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장애 아들에 '밀양 참사'로 엄마 죽었다고 차마 말 못한 아빠의 절규'밀양 참사'로 숨진 故 이희정씨 가족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