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전체가 울었다"…세종병원 화제 참사에 '초상집' 된 밀양시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2018년 1월 27일은 밀양시 전체가 눈물바다가 된 날이다.


27일 밀양문화체육회관에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었다.


분향소에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를 뚫고 고인을 보내는 가족, 지인과 일반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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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온 사람들은 함께 오지 않았어도 이내 삼삼오오 손을 잡고 서로 아픔을 나누었다.


분향소 관계자는 "밀양이 작은 도시다 보니 한 다리만 건너도 대부분 다 아는 사이"라며 "때문에 마치 밀양 전체가 장례식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소방청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상자가 188명이며 사망자 37명, 부상자 1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밀양은 인구 11만명의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소도시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모두 이웃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작은 도시에서 37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으니 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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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온 시민들 중에는 유족들도 있지만 동네 지인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이나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친하게 지냈던 환자들이나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병원 관계자들을 추모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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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 유가족이 밀양의 소방시설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에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답하며 화재 예방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밀양 화재 참사 유가족이 오열하며 쓰러지자 품에 안고 위로하는 文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수습 상황을 점검했다.


마지막까지 환자 대피시키다 건물 내부서 숨진 밀양 병원 당직의사밀양 세종병원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참사 당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 노력한 당직 의사는 병원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