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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얼어 죽겠다"…고드름 빙벽에 둘러싸인 빌라 주민들

계속되는 한파에 빈집의 수도관이 동파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계속되는 한파에 수도관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양시 호계동의 한 재개발 지역 빌라에 사는 주민들이 일주일째 '고드름 빙벽에' 둘러싸여 덜덜 떨고 있다.


이 빌라의 외벽에는 거대한 고드름이 가득 매달려 거대한 빙벽을 연상케 한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살얼음이 껴있고, 방 안 천장 곳곳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있다.


인사이트YTN


이는 최근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도관이 동파돼 벌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30여 세대 주민이 빌라 안에서 일주일 넘게 추위에 떨고 있다.


빌라 1층에 혼자 사는 80대 노인은 방 안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세숫대야에 받아내고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불이나 옷가지가 다 젖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제는 수도관이 동파된 집이 재개발에 앞서 다른 곳으로 이주해 나간 빈집이라는 것이다.


인사이트YTN


주민들이 이를 해결해달라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는 빈집의 소유권은 조합에 있다며 책임을 미뤘다.


이에 재개발 조합은 세대주와 논의는 하겠으나 기본적으로 거주세대는 세대주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동안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주민들은 남은 겨울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빈집 수도관 동파로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영하의 날씨에 소방관들이 2시간이나 매달려 고드름을 깼다.


이 곳 역시 14층 주민이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베란다 수도관이 터져 누수가 창문 밖으로 흘렀다.


13층부터 생긴 고드름은 2층까지 이어져 거대한 빙벽을 형성했다.


소방관들은 외줄에 의지한 채 고드름에 접근해 도끼와 멀티툴을 이용해 조심스레 얼음을 깨며 내려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0일에는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의 4층짜리 상가 선물 꼭대기에 대형 고드름이 생겨 소방대원들이 고가사다리를 펴고 1시간 넘게 제거 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추운 날씨에 대형 고드름이 건물 곳곳에 생겨나면서 소방대원들이 제거 작업에 진땀을 빼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내 거대 고드름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제거작업을 벌인 횟수는 126건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동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파 특보 발령 시 수도관 보온 조치를 단단히 하고, 장기간 외출할 때는 수도 밸브를 잠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드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굳어져 제거가 어려운 데다 낙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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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