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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았던 수능 날 아침을 마치며"… 현직 경찰관이 퇴근하며 쓴 글

수험생 수송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퇴근한 경찰관이 하루를 돌아보며 남긴 글이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수험생 수송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퇴근한 경찰관이 하루를 돌아보며 남긴 글이 화제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쟁 같았던 수능 날 아침을 마치며'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서울 모 지구대 파출소에 근무 중인 경찰로 소개한 A씨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며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동이 트기 전부터 차가 도로를 꽉 메웠던 오늘,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신고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우리만 해도 수십 건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서울 전체로는 수백 건에 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수험생을) 다 태워다 주고 싶었지만 폭주하는 신고에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 속, A씨가 태운 수험생은 어떤 이유에선지 꽤 돌아가는 길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정체까지 겹쳐 고사장 도착까지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수험생을 차에 태운 A씨는 어쩔 수 없이 미친 듯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계속 "길을 비켜달라"고 방송한 것은 물론 중앙선 침범까지 해가며 이 수험생을 입실 10분 전에 고사장에 내려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이렌 소리에 길을 열어주신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다"면서 "제시간에 입실하지 못한 수험생도 있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오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 그는 "보람찬 하루였다"며 "감기 조심하시라"고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고생 많으셨다", "경찰분들 덕이 컸다", "그 수험생은 시험 잘 볼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능 지각'할까 봐 불안에 떠는 수험생 직접 데려다주는 교통경찰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각할 뻔한 응시생을 데려다주는 경찰관이 포착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