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Facebook '황운중', (우) Facebook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서울대학교 측이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해 대학 본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11일 서울대학교와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대학본부는 직원 약 400여 명을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8시 15분쯤 직원들은 본관(5층) 1층 우측 문을 부수고 연좌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을 끌어냈다.
이와 함께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며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몰아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물리적 폭력을 사용해 일부 학생이 찰과상을 입고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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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직원들의 건물 진입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향해 소화전을 이용해 물대포를 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4층을 제외한 건물 모든 층에서 학생들을 끌어내고 전력을 차단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50일 넘게 대학 본관을 점거농성 하고 있었다.
학교 측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캠퍼스와 산학 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주장이지만, 학생들은 기업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은 대학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이날 오후 12시 25분 대학 본부 앞에서 학교의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