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흉기 들고 뛰쳐와 초인종 누르며 욕설 퍼붓는 아랫집 할아버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치매에 걸린 한 할아버지가 위층집에 흉기를 들고 뛰쳐 올라가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래층에 사는 치매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뛰쳐 올라와 초인종을 누르고 욕설을 퍼붓고 위협하고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아랫집에 치매 걸리신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신다"며 "한 번도 문제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윗층집인 우리집에 대뜸 올라와서는 온갖 욕설과 이상한 이야기를 하신다"며 "자기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느니,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느니 등등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처음 당시에는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지만 점점 빈도가 잦아졌고 할아버지의 행동 역시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급기야 "문 열어라. 칼이 있어서 문을 안 열어주냐"며 흉기 이야기까지 하면서 A씨 가족들을 위협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A씨 가족들은 아파트 관리소장과 경찰, 구청 등에 민원을 넣고 신고까지 해봤지만 모두 그때 뿐이었다.


구청을 통해 아랫집 할아버지 딸과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 상황을 설명했지만 "가족끼리 상의를 해보겠다" "망상증이 있으신데 약을 바꿔보겠다" 등 말만 할 뿐 할아버지는 계속 방치됐고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A씨가 공개한 현관 인터폰 사진을 보면 아랫집 할아버지는 초인종을 누르면서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 찍혀 있어 큰 충격을 준다.


A씨는 "경찰에 신고를 몇 번이나 했지만 마냥 의존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상황"이라며"가족들이 집에 오는 길에 혹시 흉기를 맞을까 모두 겁에 질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매번 욕을 하시며 크게 소리치셔서 주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며 "구청에 계속 민원을 올리는 방법 뿐인지 답답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혼자 사는 치매 노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서비스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