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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에 위안부 끌려갔던 박숙이 할머니가 죽기전 남긴 말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사이트소녀상을 어루만지며 끓어오르는 슬픔을 느끼셨던 박숙이 할머니의 생전 모습 / 남해군청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제(6일)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6일 오후 박숙이 할머니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하시기 전 남기신 말씀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16세 소녀이던 시절, 조개를 캐러 바닷가로 나섰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7년간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박숙이 할머니. 정부에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널리 알려왔다.


"일본에 빳빳하게 고개 들고 살아야 한다. 다른 나라에 고개 숙이는 백성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단이 세셨던 박 할머니.


인사이트박숙이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는 수요 집회 / 연합뉴스


지난해 건강이 안 좋았다가 회복했던 박 할머니는 최근 '폐렴'이 급격히 악화해 경남 남해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여생을 정리해오던 박 할머니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짧게 한 마디를 남기셨다.


"나를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


"무조건 일본에 이겨서 사과를 받아내고, 자존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던 박숙이 할머니는 그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