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청와대, 손석희가 '오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중점으로 다뤘던 손석희가 '오보' 내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JTBC 뉴스룸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다이어리 가운데 JTBC에 대해 적힌 내용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언론을 컨트롤하려 한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의 다이어리에는 "JTBC 22일부터 8시 뉴스 개시", "보수 분위기 기조에 악영향 우려. 적극적 '오보대응' 및 '법적 대응' 요구", "방심위 제소 활용" 등이 적혀 있었다.


이는 정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에 불리한 '사실'을 비판 보도하는 JTBC를 '통제'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거기에 더해 같은 해 6월 다이어리에는 "JTBC 뉴스가치 왜곡사례-list up"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가 헛발질한 부분들을 중점 보도했던 JTBC가 '오보'를 내거나 사실을 왜곡한 사례가 있는지 체크해보라는 지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문건이 적혔던 당시는 손석희가 뉴스룸이 아닌 '뉴스 9'을 진행하던 시기였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당시 언론 가운데 가장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