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100만 명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MBC 주말 앵커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 까닭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8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 '뉴스 8' 앵커를 맡은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던 임영서 주말 뉴스 부장 역시 보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주말 뉴스를 진행했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앵커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며 "두 앵커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오늘(29일) 새로운 앵커를 뽑는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두 앵커의 갑작스러운 보직 사의 소식에 MBC 내부에서는 촛불집회 '축소 보도'에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지난 12일 100만 명이 운집한 3차 촛불집회 역시 타 방송사에 비해 적은 분량으로 보도하자 항의 차원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MBC 구성원들이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간부들이 변화를 보이지 않자 앵커들이 이러한 갈등 상황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MBC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 행태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보도 경쟁에서 밀리는 행태를 보여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할 당시 시민들의 뭇매를 받아 현장을 떠난 바 있다.
또한 기자가 MBC 로고를 뗀 마이크를 쥐고 리포트를 해야 할 정도로 취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성원들 사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