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18년전 '강간살인'하고도 가정 꾸려 멀쩡하게 지낸 40대

인사이트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강간 살인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2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년 전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한 주부 강간살인 사건의 범인 오 모 씨(4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지난 1998년 10월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 "집을 보러왔다"며 들어가 당시 34살 주부 문 모 씨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의 DNA와 현금인출기 사진까지 확보해 2년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다.


명확한 증거로 공소시효가 늘어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6월 DNA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재수사를 시작해 비슷한 수법의 전과자 8천여 명을 비교·분석해 나갔다.


이후 피의자와 같은 혈액형인 125명을 추린 뒤 사진을 대조해 오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오 씨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범인의 것과 DNA가 일치하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에 검거된 오 씨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분께 사죄드립니다"라며 "충동적으로 저지른 우발적 범죄였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한편 경찰은 오 씨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