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대통령 진돗개' 평창 마스코트 만들려다 국제 망신당한 대기업 회장

인사이트Facebook '박근혜 Park Geun-Hye'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국가 경제와 회사는 위기 속에 있는데 답답한 심정을 안고 대통령의 숙원을 들어주려다 망신을 당한 대기업 회장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반려견인 진돗개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로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IOC를 방문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여름부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호랑이 대신 진돗개로 선정하라고 압력을 넣었고 이에 조 회장이 문체부 김종덕 장관과 함께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한 것이다.


당시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사활이 달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4월 초, 산업은행 측은 "한진해운 상태가 위중하니 빨리 대책을 논의하자"며 조 회장에게 협의를 요청했다.


해운업 위기로 국가 경제도 휘청거리는 상황이었던 상황이지만 산업은행과 한진해운의 협의 시점을 IOC 방문 이후로 미룬 것이다.


그렇게 스위스 로잔으로 떠난 조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나라인데 어떻게 개를 마스코트로 선정하냐"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았다.


조 회장의 측근은 언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IOC로부터 거절 당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청와대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개인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로 날아간 것"이라 전했다.


인사이트(좌) Facebook '박근혜 Park Geun-hye', (우) 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