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고 최태민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 있는 비밀 아지트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장소를 자주 찾았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고발뉴스는 고 최태민 목사 아들이자 최순실 씨의 이복오빠인 최재석 씨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재석 씨는 "최태민-임순이 부부가 생활하던 안방에서 보면 화장실 쪽에 별도의 내실로 향하는 비밀 통로가 있었다"며 "박근혜 씨가 방문할 때 마다 그곳에 들어가 부친과 둘이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최 씨는 '비밀 아지트'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비밀 아지트는 8평 규모의 공간으로 벽 한면에는 4평 규모의 거대한 금고의 철문이 있었다"며 "금고는 수백억대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골드바 같은 귀금속, 서울과 부산 일대에 산재해 있던 천억원대 땅문서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1975년 6월 21일 서울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 구국십자군 창군식에 박근혜 당시 영부인 대행과 고 최태민 씨(왼쪽)
또한 "조흥은행에서 발행한 CD가 눈에 많이 띄었다"며 "100평 규모의 자택 지하실에는 당시 한 점에 최대 수천만 원까지 하던 운보의 작품 등 명화 약 400점이 보관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 씨는 "부친께서 이것이 내 것이 아니며 큰 일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매체는 최 씨 일가가 지난 1970년대 부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시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JTBC '뉴스룸'
최재석 씨는 "최 씨 자매가 재산을 독차지 하기 위해 나머지 가족들에게 부친 최태민 씨 사망 소식 조차 알리지 않았으며 최재석 씨가 뒤늦게 역삼동 집으로 달려가자 강남일대 조직폭력배 수십병을 불러 내쫓고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최 씨 일가의 일원으로서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 최재석 씨는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며, 최순실 자매의 재산은 국고로 환수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