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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촛불 집회에 '두려움' 느꼈던 故 노무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행렬에도 국민의 힘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사람사는세상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촛불 행렬, 반대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촛불 행렬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울 때, 이를 보는 대통령은 어떤 느낌이 들까.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시민 100만명이 운집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서울 광장을 뒤덮은 시민들의 외침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촛불 행렬에서도 '두려움'을 느꼈던 과거 대통령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10일 참여정부 김종민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을 통해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을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당시를 회고하며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을 비호하는 국민의 행진 물결을 보고도 '뿌듯함' 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들의 목소리를 가볍지 않게 듣고 광화문을 밝게 수놓은 국민의 모습에 경의를 표한 한 대통령의 고백이 2016년 시민들의 마음 역시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