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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가 연간 9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프로포폴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성형외과의 프로포폴 구입량은 대통령 순방 이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거 자료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의약품 관리 종합 정보센터'에 등록된 프로포폴 공급현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이 구입한 프로포폴의 양은 일반 의약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간 9천명이, 일명 '우유주사'라 불리는 수면유도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2천명이 쓸 수 있는 규모다.
또 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한 제약 공장에서만 4천 개의 프로포폴을 공급받았는데 이는 김 모 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이 2015년 박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이후 급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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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통상 프로포폴 1개는 간단한 시술시 단기 마취용으로 최대 6명까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병원의 연간 영업일을 200일로 가정한다면 하루 150mL, 진료용으로 22~45명 분량을 쓴 꼴"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성형업계 관계자는 "성형외과 의사가 독감 치료를 잘한다고 해서 대통령 순방에 내과 전문의로 동행할 수는 없다"며 "비전문의를 대통령이 국가적 업무에 왜 데려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성형외과는 언론에 최 씨와의 연관 사실이 보도된 이후 프로포폴을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파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건 당국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