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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나가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에 중학생이 한 대답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촛불 집회에 참가한 중고생들에게 일부 어른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자 한 중학생이 이에 반박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으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에 중고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경주에서 있었던 촛불 집회에 참가한 중학생 A양은 일부 어른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7일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규모 촛불 집회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A양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정의'라는 말은 잊은 지 오래라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다"며 "최순실-박근혜 관련 일에 관해 (정치적 견해가 아닌) 도덕적, 윤리적으로 어긋났다는 이성적 판단이 섰다"고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이트Facebook


이번 사태에 대해 "국회에서 누구 하나 대통령이 이 사건을 책임져야 한다고 소신 있게 주장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어떤 국민이 (이번 사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냐"고 말했다.


집회 이후 "학생이 뭘 아느냐", "너 말고도 시위 나갈 사람 많다", "공부는 안 하냐" 등 주변에서 들은 질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A양은 "국민으로서 국가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왜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려 하지 않고 수긍하려 하느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해 몸조심 하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인사이트Facebook


A양은 이어 "공부를 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것"이라며 "잘못됐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해 이 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A양은 전국의 학생들에게 "SNS에 쏟아지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지 말고 팩트를 기반으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아울러 "정치는 색깔론, 편 가르기가 아니다"며 "정치는 이성이고 양심이자 역사의 연장 선상이고 우리의 미래"라는 말과 함께 글을 맺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으로서 면목이 없다"면서도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