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성적'에 따른 '우등생 자리' 폐지한 고등학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가 교내 성적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 성적 우수 학생들만 면학실을 이용하는 관행을 폐지했다.


지난 28일 인천시 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소수의 성적 우수자들이 고교 면학실을 우선 이용하던 관행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시의 일반고와 특목고 94곳에서 성적순으로 운영되던 면학실 이용이 이번 학기부터 중단됐다.


이들 고등학교들은 추첨 방식으로 면학실 이용자를 정하거나 개방형 독서실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신현고의 경우 한 학기에 두 차례 3학년 면학실 이용자를 추첨으로 뽑으며, 인천 만수고는 성적순이 아닌 희망자의 학업계획을 심사해 이용자를 정하고 있다.


인사이트추첨으로 이용자 정하는 인천 신현고 면학실의 모습 / 연합뉴스


신현고 교사에 따르면 "과거 성적순으로 면학실을 운영했던 차별을 없애자 학생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스스로 원한 공부인 만큼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며 학교의 긍정적인 변화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한 고교 3학년생은 "자유롭게 면학실을 이용해보니 공부 분위기도 더욱 좋다"며 "학교가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배려하는 느낌이 든다"고 새롭게 변한 면학실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치는 고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성적 차별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교육현장의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인천시교육청 김종해 장학사는 "학교문화의 혁신은 기본에서 출발해 작은 관행부터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며 "면학실 이용을 바꿈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 현신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