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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검찰의 부실 수사에 화가 났다"며 최순실 씨 검찰 소환 현장에 개똥을 투척한 시민이 그 배후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개똥을 투척한 시민 박성수 씨(43)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똥 투척 이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박 씨는 "중앙지검에 개똥을 뿌리고 끌려가 3시간 동안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에게 받았던 질문을 나열했다.
게재한 글에 따르면 박 씨는 '개똥을 어디서 퍼왔나?', '개똥을 퍼온 반찬 통은 언제 샀나?', '몇 곳에서 퍼왔고, 퍼오는 데 몇 분이나 걸렸나?', '개똥을 퍼가게 한 배후세력이 있나?'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어 박 씨는 "'강도 높은 심문'이었다"며 "조사를 받는 동안 내가 검찰청에 폭탄을 던진 테러리스트였나 헷갈릴 정도"라고 살벌했던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Facebook '둥글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박 씨는 "조사에 굴하지 않고 나는 배후 세력이 '동네 똥개'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 두 장에는 이번 개똥 투척의 배후 세력(?)으로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등장한다.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에 "강아지 인상이 드러나면 긴급 체포될 수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적혀있어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다.
Facebook '둥글이'
한편 박 씨는 "개똥을 뿌린 직후 치우려고 했으나 현장에서 체포돼 그러지 못했다"며 "최순실 씨가 입국하고 긴급 체포는커녕 호텔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보도에 화가 났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을 검찰이 조금이나마 헤아려 제대로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