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JTBC,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롯데가 검찰 수사를 받기 직전 70억 원을 뜯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롯데그룹은 검찰이 그룹을 수사 하기 전인 5월 말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후원했다 며칠 뒤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미르재단과 올해 1월에 설립된 K스포츠재단에 각각 28억 원, 17억 원씩 총 45억 원의 출연금을 낸 상태였지만 K스포츠재단의 요구에 70억 원을 추가로 후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최순실과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재단 문건에 따르면 재단 관계자 2명은 롯데그룹 본사에서 롯데그룹의 S사장과 L상무 두 명을 만나 재단의 사업을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들은 롯데와의 면담을 전후로 최순실씨와 안 수석으로부터 여러차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수석은 직원들에게 "롯데와 얘기가 잘 돼가고 있는거냐"며 "VIP(대통령) 관심사업이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 연합뉴스
이후 재단과 롯데 측이 몇 차례 더 만난 뒤 후원 금액을 결정지었고, 5월 초 계열사 5~6곳 명의로 재단에 70억 원을 송금했다.
당시는 신동빈, 신동주 형재 간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며 검찰 내사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를 잘 봐달라는 대가성 후원이 아니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을 10여일 지나 돌려줬다.
재단 측은 "애초 롯데로부터 돈을 받은 명목인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에 필요한 부지 매입이 벽에 부닥쳐 돈을 돌려줬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가 롯데에 불리하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최순실 회장님이 '그냥 돌려주라'고 지시해 그대로 이행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롯데와 관련해서 재단과 전화한 적이 없다"며 "난 최순실씨와는 진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 쪽은 "올 5월 70억원을 냈다가 돌려받은 것은 사실이나 케이스포츠 재단의 사업 취지에 동의해서 낸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