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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수술 하느라 '응급 아기' 치료 거부한 병원, 결국 숨진 아기

13개 병원에 수술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하고 사고가 난지 12시간 만에 숨진 김군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할 병원을 애타게 찾다가 숨진 2세 남아 김군.


당시 김군은 종합병원 13곳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 당하고 어렵사리 수술할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숨지고 만 것으로 전해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군이 처음 이송됐으나 '빈 수술실이 없다'고 치료를 거부한 전북대병원은 당시 유방 재건 수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건은 신장이식 수술이었는데 둘다 긴급 수술은 아니었다.


반면 김군의 상황은 심각했다. 트럭에 깔려 오픈북 형태(책을 펼친 모양)로 골반이 골절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위원회 측은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센터'인 점을 감안하면 김군을 되돌려 보낸 것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전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 당한 이후에도 김군은 13곳의 병원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 당했다. 


문제는 이중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라고 전국에 권역별로 설치된 권역외상센터 6곳이 포함돼 있던 것.

 

이들 병원 대부분은 어린이 중증 외상 치료를 할 의사가 없다고 핑계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군은 마지막으로 수술할 병원을 찾았으나 교통사고가 난지 12시간 동안 거리를 헤매다 숨지고 말았다. 


중앙응급의료위원히는 그동안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군이 처음 이송된 전북대병원의 권역응급센터를, 김군을 받지 않은 전남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취소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