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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병원 안이 고속버스 화재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승객 가족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찼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경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경주 IC 방향 1㎞ 지점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각각 울산 서울산보람병원과 좋은삼정병원으로 나뉘어 시신 안치 및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사실을 전해 들은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이날 밤부터 병원으로 달려와 가족들의 상태를 확인하기에 바빴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버스가 전소된 탓에 바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시신을 볼 수 없으면 신발이라도 보여달라"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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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탑승객의 유류품과 DNA 확인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을 서두르고 있지만 정확한 확인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생존자는 "버스 안에 연기가 가득 차 비상용 망치를 찾기 어려웠다"며 "당시 차 안에서는 '비상 망치 어디 있냐'는 외침으로 가득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졌다"는 운전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타이어 마모 등 버스 결함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다른 사고 원인이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