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당나귀'에 화장품 싣고 명동서 이벤트 진행한 씨앤트리

인사이트Facebook '케어-care'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한 화장품 업체에서 당나귀에게 짐을 짊어지게 한 후 4시간 동안 자사 이벤트에 동원시키는 장면이 포착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동물 보호 단체 케어(CARE)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전봇대에 묶인 채 화장품 업체 이벤트에 동원되고 있는 당나귀의 사진을 공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 '씨앤트리'는 신제품 홍보를 위해 당나귀와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증정품을 주는 일명 '레알동키로드쇼' 이벤트를 6일 명동에서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사진 속 당나귀는 등에 짐을 짊어지고 4시간가량 명동을 오가는 시민들 앞에 전시됐다.


인사이트Facebook '씨앤트리 - seantree'


케어는 "당나귀가 전봇대에 묶여 사람들의 SNS 인증샷용으로 전락된 상황"을 비난하며 이러한 행위가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등은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로 명문화돼 있다"며 "더 이상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씨엔트리 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씨앤트리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조금 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위해 '당나귀'를 섭외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시 당나귀 주인이 옆에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당나귀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동물 학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앤트리 측은 오늘 행사를 끝으로 9일까지 예정돼 있던 '레알동키로드쇼'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