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todd.orr'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한 남성이 하이킹 중 만난 '곰'에게 물어 뜯겨 팔과 목, 얼굴 등에 큰 상처를 입는 변을 당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몬태나 주 에니스 지역의 한 초원에서 하이킹을 하다 회색곰(Grizzly Bear)에게 공격당한 남성 토드 오어(Todd Orr, 50)의 사연을 소개했다.
휴일을 맞아 홀로 여유롭게 하이킹을 즐기던 토드는 초원에서 회색의 엄마 곰과 아기 곰을 발견했다.
이에 토드는 곰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지 않도록 30초마다 "안녕 곰들아"라고 소리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를 발견한 엄마 곰이 아기 곰을 지키려 오어에게 달려든 것이다.
Facebook 'todd.orr'
오어는 황급히 갖고 있던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꺼내 녀석에게 뿌렸지만 이미 공격에 나선 곰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태세를 전환해 얼굴을 땅에 묻은 뒤 팔로 목을 감싸 자신을 보호하며 엎드렸다.
그러나 엄마 곰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오어의 가방과 팔, 어깨, 머리를 물어 뜯다가 몇 분 후에야 사라졌다.
겨우 살아남은 오어는 약 4km 밑에 주차된 자신의 트럭으로 전력질주했는데, 그의 뒤에서 곰이 다시 나타났다.
Facebook 'todd.orr'
깜짝 놀란 오어가 즉시 얼굴을 땅에 묻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죽은 채 하자 그의 곁을 맴돌던 곰은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돌아갔다.
이후 급히 병원으로 향해 8시간 동안 응급 치료를 받은 오어는 "처음에 곰에 물렸을 때는 손목과 손가락이 마비된 기분이었다"며 "실제로 왼쪽 팔의 뼈가 부러졌고 머리에는 12cm 크기의 큰 상처가 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곰을 두 번이나 만났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걸 행운으로 생각한다"라며 "하이킹이나 등산 중 곰을 만나면 녀석이 완전히 멀어질 때까진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