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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한 할머니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8살 손녀를 병원에 데리고 갈 돈이 없어 6년 동안이나 나무에 묶어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난성에 사는 8살 소녀 자오 지이(Zhao Ziyi)가 2010년부터 나무에 묶인 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의 부모가 모두 장애가 있어 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의 손에 자랐다.
그러다 6년 전 자오는 심한 고열을 앓았고, 병원에 데리고 갈 돈이 없던 자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녀를 집에서 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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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오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자오는 사람들에게 달려들고 때리는 등 공격적인 이상 행동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병원비가 없던 할머니는 결국 집 앞 나무에 손녀를 묶어두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가 포착한 자오는 목과 가슴에 밧줄을 칭칭 감은 채 나무에 묶여 있었다.
자오의 할아버지는 "손녀를 묶어두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과 노인을 공격한다"며 "가끔 풀어주고 손녀에게 밥을 주고 씻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당국은 자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아이를 나무에 묶어두는 것을 막을 만한 제도적 장치는 없어 방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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