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요 성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에 대해 피해 할머니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석 귀경길을 앞두고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요금소 등에 직접 제작한 '고항가는 길' 잡지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 성과라고 홍보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추석 맞이 고향길에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어이 상실' 하게 하는 웃음을 선물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1억2천여만 원을 들여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고향가는 길' 잡지를 직접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잡지에는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문제 제기 24년 만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 명예회복 토대 마련"이라고 소개했다.
'2016 추석 고향가는 길' PDF 캡처
정부는 이처럼 지난해 체결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정대협은 "24년 만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 명예회복 토대를 마련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단언컨대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범죄 및 사실 인정, 이에 따른 사죄와 법적 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녀상 철거마저 요구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를 맞닥뜨리고 있는 지금,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