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아파트 경비원이 우리집 고양이를 짓밟아 죽였습니다"

인사이트생전 고양이 초코의 모습 / 사진 제공 = 제보자 L씨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한 아파트 경비원이 아무 이유 없이 주민이 키우는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제보자 L씨는 "7년 동안 키운 반려묘 '초코'를 허무하게 잃었다. 동물 학대로 숨지는 제 2, 3의 초코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인사이트에 제보했다"며 입을 열었다. 


사건은 지난 6일 15시경 제보자 L씨가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L씨의 반려묘 7살 샴고양이 초코는 우연히 열린 현관문 사이로 집을 빠져나갔다.


이 사실을 몰랐던 L씨의 어머니는 이후 외출을 했고, 당시 직장에 있던 L씨는 퇴근 후 9시경이 되어서야 초코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곧바로 경비실로 전화를 한 L씨는 "혹시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비원의 대답은 예, 아니요가 아닌 "고양이 털이 무슨 색인데요?"라고 물었고 끝내  "고양이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L씨


L씨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지만 없어진 초코를 찾기 위해 아파트 근처를 수색하는데 열중했다.


그리고 다음날 7일 사건의 비밀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비원에게 사건을 전달받은 아파트 관리소장은 L씨의 어머니께 "사실 어제 아파트 내 고양이 때문에 한 초등학생이 집에 못들어 가고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경비원은 고양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자 발로 밀었다. 그 후 고양이는 공격 자세를 취했고 경비원이 발로 차자 벽에 부딪혀 숨졌다. 이후 시체는 땅에 묻어주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명을 전해 듣고 분노한 L씨는 초코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경비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CCTV 공개와 사건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후 L씨는 반려묘 초코의 죽음에 숨겨져 있던 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L씨


CCTV 확인 결과 사건의 진실을 이랬다. 사건 당일 집을 나간 초코는 엘리베이터 안에 앉아있었고이를 발견한 경비원은 고양에게 무참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경비원은 고양이 초코를 발로 차며 발로 지근지근 수십 번 밟아 죽였다. 그 잔인한 발길질에 엘리베이터 안에는 피가 낭자할 정도였다. 그후 경비원의 폭행에 숨을 거둔 초코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사건을 제보한 L씨는 "처음부터 경비원이 초코의 죽음에 대해 사실대로 고백했으면 시체라도 찾았을 것이다"며 "이후 경비원은 미안하다는 전화와 문자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시청에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관리직무태만으로 민원을 넣은 상태다"며 "향후 동물 학대 가해자인 경비원을 상대로 법적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